[포착] “눈·코·입 가리고…” 퇴원해도 반성 없는 전광훈

입력 2020-09-02 16:06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퇴원했다.

전 목사는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색 정장 차림에 빨간색 넥타이를 메고 등장한 전 목사는 무대에 올라서서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하얀색 마스크를 연신 만지더니 실수로 눈, 코, 입을 모두 덮어버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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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이승만광장(광화문광장 서편)에 수천만명이 모여 문 대통령에게 1948년 건국 부정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며 “답은 안 하고 틈만 나면 저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했다. 이번에는 우한 바이러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치가·사회운동가가 아니라 한국 교회를 이끄는 선지자 중 하나”라며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평화나무(사랑제일교회 상대 상인 집단소송을 예고한 단체)에서 교회 주변 상점들을 선동하고 다니는데 그런 불의한 짓은 결코 오래 가지 못 한다”고도 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은 전 목사의 감염 상태 등을 보도한 일부 언론의 기자회견장 출입을 막았다. 취재진을 위해 마련된 천막 가장 앞줄에는 보수 유튜버들이 자리를 잡았다. 강연재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기자회견 후 외신을 대상으로 사기극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