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부동산 폭삭” 김현미 장관 이런 유튜브 구독했다

입력 2020-09-02 16:01 수정 2020-09-02 18:23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하락론’을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진 가운데 김 장관의 유튜브 계정이 돌연 비공개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부동산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장관이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목록에 ‘부동산 하락론’을 주장하는 채널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김 장관의 유튜브 구독 채널 리스트에 포함됐던 채널은 ‘쇼킹부동산’과 ‘라이트하우스’다.

두 채널 모두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하는 내용을 주로 올리기로 유명하다. ‘쇼킹부동산’의 경우 최근 올라온 동영상에 ‘뜨겁던 부동산이 한순간에 폭삭. 8월에 무슨 일이?’ ‘아파트 가격 하락! 드디어 시작됐다’ 등의 제목이 달렸다. 최근 큰 폭으로 오른 집값이 곧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라이트하우스’에도 ‘집값 폭락할 때 벌어지는 일들’ ‘부동산 폭락 시간문제다’ 등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이 주로 게재된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정부부처 수장이 편향된 시각의 정보만 접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일부에선 김 장관이 ‘부동산 하락론’을 접하고 그대로 정책에 반영시켜온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김 장관 유튜브 계정의 구독 리스트에서는 두 채널의 목록이 사라졌다. 이후에는 김 장관 유튜브 계정 자체가 비공개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해당 계정이 김 장관 개인 계정인 터라 어떤 이유에서 구독이 이뤄졌고, 언제 감춰졌는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김 장관의 유튜브 계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실제로 어떤 채널을 구독하는지 여부도 국토부 차원에서는 알 수 없었다. 과거 해당 계정을 운영했던 관계자가 삭제 조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계정이 삭제됐는지, 비공개 처리만 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장관의 해당 계정은 국회의원 시절 의정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의원실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채널 정보에도 ‘19대 국회 의정활동 영상을 게시합니다’ ‘의원실에서 운영합니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동영상도 2016년 12월3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 제안 설명 영상을 끝으로 더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