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동갑’ 덴버 너기츠의 자말 머레이와 경쟁자 유타 재즈의 도너번 미첼이 2일 화려한 쇼다운을 보여줬다.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1라운드의 승리는 덴버에 돌아갔다. 덴버는 2쿼터까지 유타와 15점의 격차를 벌려 쉽게 승리하는 듯했으나, 미첼의 활약으로 4쿼터에 잠시 역전을 허용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덴버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NBA PO 1라운드 7차전에서 80대 78로 유타를 이겼다. 덴버는 1차전에서 1승을 거둔 뒤, 유타에 내리 3패를 당해 위기에 몰렸다. 이은 5~7차전에서 연이은 승리를 거둬 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로써 덴버는 LA 클리퍼스와 동부 콘퍼런스 결승행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양 팀의 에이스인 머레이와 미첼이 화려한 쇼다운을 펼쳤다. 유타가 2쿼터에서 덴버에 15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미첼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2쿼터 후반에는 5점을 연달아 넣고 3쿼터 초반에는 7점을 몰아넣었다. 머레이는 2쿼터 후반에 허벅지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경기를 놓지 않았다. 양 선수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머레이는 17점을, 미첼은 22점을 기록하면서 애초 기대보다는 낮은 점수를 보였다.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가 30득점 14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활약을 했다.
4쿼터에선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며 게임의 절정을 이뤘다. 4쿼터 초반, 1점 차로 유타가 덴버에 뒤처진 상황에서 유타의 센터 뤼디 고베르가 상대 팀 센터 요키치의 슛을 블록하고 역공해 자유투를 얻어냈다. 유타가 덴버를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요키치와 머레이의 활약으로 덴버는 78대 74로 유타와의 격차를 벌렸다가도 고베어의 활약으로 유타는 곧 덴버와의 격차를 동점까지 좁혔다.
마지막까지 극적으로 치달았다. 4쿼터 후반 덴버 80점 유타 78점의 상황. 유타의 결정적인 순간에 미첼에게 공이 돌아왔다. 하지만, 덴버의 견고한 수비에 미첼은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그 공은 머레이에게 갔다. 양 팀은 치열하게 8초를 남겨두고 치열하게 공은 던졌지만,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게임이 끝나고 머레이는 경기장에 쓰러져 있는 미첼을 보고 그대로 달려와 일으켜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플레이오프 역사에 남은 쇼다운을 펼친 두 에이스는 뜨거운 포옹을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