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아이들이 숲속에서 맘껏 뛰어놀게 하자.”
전북 전주시가 아동친화도시를 내세워 조성한 ‘야호아이숲’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국 모범사례로 꼽혔다.
전주시는 환경부가 주최하고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2020년 제22회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전’에서 ‘아이숲 다울마당과 함께하는 숲놀이터 조성사업’을 발표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야호아이숲은 도심 아이들이 숲속에서 흙과 나무를 만지고 자연을 친구삼아 뛰놀며 창의성과 모험심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조성한 숲 놀이터다. 민관협력 핵심사업으로 2016년 시작됐다.
조경단 인근 ‘임금님숲’을 비롯 남고사 인근 ‘딱정벌레숲’, 천잠산 아래 ‘떼구르르 솔방울숲’, 서곡지구내 ‘꼬불꼬불 도토리숲’ 등 모두 9곳이 조성돼 있다. 한해 2만50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이 숲들에서 뛰어놀고 있다.
전주시는 이번 공모전에서 함께 발표한 ‘금암체련공원 생태놀이터 조성사업’, ‘노송광장 자연놀이터’, ‘놀이터 지도’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시는 야호아이숲 조성을 위해 2015년 아동의 놀 권리와 숲에 관심 있는 여러 분야 시민들로 다울마당을 구성하고, 이후 대상지 선정, 사업구상, 놀이관찰,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해왔다. 동시에 아동관련 단체와 기관, 학계, NGO 등으로 사회연대 ‘야호놀이 어깨동무’를 구성해 그간 민간이 주도하는 놀이문화 확산과 아동 놀 권리 인식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시 관계자는 “아동이 놀이의 주체가 되고 모든 시민이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건강한 놀이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민간거버넌스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전주시 놀이정책 브랜드 ‘야호’처럼 아이들이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뛰노는 모습을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시작된 지속가능발전대상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 구성원이 파트너십을 이뤄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 실천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확산·전파시키기 위한 것으로, 매년 시상이 이뤄지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