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작품들, 안방 들어온다… 온라인 공연 유료화 박차

입력 2020-09-02 14:53 수정 2020-09-02 15:02
'잃어버린 얼굴 1895' 공연 중 한 장면. 서울예술단 제공

서울예술단은 28일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네이버TV 후원 라이브채널을 통해 공연 영상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픈한다. 지금까지는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K팝 아이돌 중심으로 유료 온라인 콘서트만 개최됐으나 공연계에도 온라인 유료 공연이 물꼬를 트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공연이 침체한 공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예술단은 ‘잃어버린 얼굴 1895’ 유료 온라인 스트리밍을 28일과 29일 양일간 저녁 7시30분에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상영한다고 2일 밝혔다. 가격은 2만원으로 책정했고 스트리밍이 종료된 후에도 3시간 동안 돌려보기가 가능하다.

앞서 서울예술단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로 10월로 예정됐던 ‘신과함께_저승편’의 공연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찾아가겠다고 예고했었다. 이번 서울예술단의 유료 온라인 공연은 침체한 대면 공연에 활로를 찾을 대책인 셈이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4월 처음 온라인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관객 투표를 통해 선정된 ‘푸른 눈 박연’ ‘이른 봄 늦은 겨울’ ‘칠서’ ‘금란방’ 4편이 안방 1열에서 관객과 만났다. 지난 5월에는 무관중 온라인 갈라콘서트와 6월 ‘잃어버린 얼굴 1895’ 2015년 당시 공연 실황 영상을 공개했다. 이때는 관객이 자발적으로 관람료를 지불하는 감동후불제를 시도해 총 320만 원을 모금했다.

서울예술단 측은 “국공립예술단체로서 공연계에 대두되고 있는 유료 영상 송출을 시범적으로 시도하면서 영상화 관련 창작자의 권리 보호와 동시에 공연을 관람하는 새로운 방식으로서의 공연영상화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해보려 한다”며 “지난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공연 영상에 대한 관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관람을 연구하고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연 영상 유료화의 핵심은 얼마나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는지, 또 온라인 공연만의 독특한 장점을 확보했는지다. 따라서 서울예술단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위해 지난 7월 공연된 ‘잃어버린 얼굴 1895’을 지미집을 비롯한 4K카메라 9대로 고화질 촬영을 진행했다. 풀샷, 바스트샷, 클로즈업샷, 익스트림 클로즈업샷 등의 다채로운 앵글과 5.1채널의 사운드 믹싱을 통해 기존 관람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영상을 통한 관람이 극장 관람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풍성함을 더했다.

서울예술단은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시작으로 ‘신과함께_저승편’과 다른 캐스트 버전의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상영한 후 다른 대표 레퍼토리 4편 정도를 순차적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특히 ‘신과함께_저승편’은 예정됐던 10월 공연이 취소되면서 원래의 공연 개막일에 맞춰 상영일을 배정해 공연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아쉬움을 대신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