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농가·시민이 상생하는 대전시의 ‘한밭가득 지역먹거리 공급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농산물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통경로를 발굴해 지역농산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대전은 현재 어린이집과 유치원, 군부대 등에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사업은 어린이집·유치원 및 군부대에 인증브랜드 포장재와 배송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지역 어린이집 1117곳, 유치원 150곳을 대상으로 103개 농가에서 생산된 먹거리가 제공된다.
영유아들에게는 ‘영유아 꾸러미’를 공급하는 한편, 순회수집 사업자를 선정해 생산자가 공급대행업체까지 배송하는 비용을 낮춘다.
또 충청권 군 급식 업체인 진잠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40여 농가와 약정재배 체계도 구축했다.
군 급식용 인증 농산물은 116농가에서 생산된 19품목(813t)을 공급한다. 주요 공급품목은 감자, 오이, 대파, 상추, 아욱, 치커리, 근대, 방울토마토 등이다.
올해는 영유아·군 장병에게 약 50억원 규모의 지역농산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농산물을 통한 사회적 경제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은 국가·지자체 지원이 없는 민간조직 중심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7곳 운영되고 있다. 각 매장은 한밭가득 인증 먹거리와 가공품, 인근 지역 농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유통매장 5곳에 ‘샵인샵(Shop in Shop)’ 형태의 지역농산물 전용판매대도 설치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방식의 농산물 구입 경로도 강화한다.
지난 5월 지역아동센터 등에 지역농산물을 꾸러미 방식으로 공급한 시는 6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지역먹거리 직거래 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어린이집·유치원의 낮은 등원율때문에 전달되지 못한 농산물꾸러미는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하며 계약재배된 농산물을 모두 소진했다.
시는 이밖에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지역먹거리 생산·가공·유통 관련 교육 및 체험활동 등을 제공, 지역 먹거리에 대한 인식 확산도 추진한다.
이성규 대전시 시민공동체국장은 “먹거리 분야가 사회적 경제로 성장한 것은 타 지역과는 차별화되는 대전만의 특성”이라며 “지역먹거리 시스템을 통해 지역농협과 소비자생협,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영역이 동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