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의 강력 처벌을 촉구하고 한국 사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광고가 걸렸다.
손씨가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홈페이지를 운영하고도 국내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미국 송환이 불허된 것에 분노한 여성들이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계획한 프로젝트다.
광고는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의 운영자가 400만 달러를 벌고도 한국 법정에서 고작 18개월형을 선고받았고,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타임스스퀘어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더원(the 1)’과 ‘톰슨 로이터’에 각각 15초, 30초 분량 영상이 게시됐다.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한 여성은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광고를 꼭 눈으로 보고 싶어 마스크를 끼고 타임스스퀘어에 다녀왔다’며 광고 목격담과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평소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타임스스퀘어에 지역 거주민들만 지나다닌다는 게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고를 기획한 익명 단체 ‘케도아웃(KEDO OUT)’은 “한국 사법부가 손씨에게 내린 솜방망이 처벌을 세계에 고발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고, 9월 6일까지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고발 광고를 게재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케도아웃은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크라우드펀딩으로 최초 목표액의 454%인 총 9000만원을 모금했다.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씨는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2심에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올해 4월 27일 형기가 만료됐다.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해오면서 석방이 두 달여 간 미뤄졌으나, 7월 6일 한국 법원이 인도 거절 결정을 내린 뒤 풀려났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