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다소 진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대규모 유행에 따른 환자 급증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신규 환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시설과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환자 감소세가 크게 뚜렷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는 187명으로 3일째 1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발생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고 이외 지역에서도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며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코로나19를 막고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할 유일한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밖에 없으니 실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이달 말까지 110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고 위중 또는 중증 상태로 악화하는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늘어난 상황에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124명이다. 지난달 18일만 하더라도 9명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보름 만에 약 13.8배 치솟았다. 더군다나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증가 폭이 20명대에 달했다.
그러나 전날 기준 전국의 중환자 치료 병상 511개 중 비어 있는 것은 49개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인력과 장비 등을 갖춰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43개뿐이다. 최근 환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306개의 중환자 병상이 있지만 바로 사용 가능한 것은 9개다.
정부는 국방부와 협력해 중증 환자 치료를 담당할 군 인력도 지원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수도권 민간 의료시설 9곳에 군의관이 긴급 투입된다. 우선 1차로 파견이 확정된 인원은 20여명이다.
또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전담 간호사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1개 교육기관에서 250여명의 교육생을 선정했으며 이달부터 연말까지 교육이 진행된다.
코로나19 진료에 있어 꼭 필요한 이동형 음압기,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 산소화장치·ECMO) 등 의료장비도 즉시 지원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