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극복’ 머레이, 풀세트 끝에 2년 만에 메이저 단식 승리

입력 2020-09-02 10:33
환호하는 머레이. AP연합뉴스

앤디 머레이(115위·영국)가 4시간39분의 접전 끝에 2년 만에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승리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머레이는 이날 풀세트 경기를 무리 없이 승리로 마무리하며 이번 대회 성적을 기대케 했다.

머레이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 2000달러) 이틀째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니시오카 요시히토(49위·일본)를 3대 2(4-6 4-6 7-6<7-5> 7-6<7-4> 6-4)로 힘겹게 물리쳤다.

머레이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8년 이 대회 1회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해 머레이는 호주오픈 단식 1회전에서 패배하며 2회전에 오르지 못했고, 복식(윔블던)에서만 1회전을 통과한 경험이 있다.

머레이는 니시오카에 먼저 1, 2세트를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1-3 상황에서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간 뒤 결국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4세트에도 매치 포인트 위기를 넘기는 등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뒷심을 발휘해낸 머레이는 결국 이 경기를 화끈한 역전승으로 마무리지었다.

머레이는 2012년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지만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최근 은퇴에까지 내몰렸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는 2019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을 잘 관리해온 끝에 머레이는 결국 1회전 승리라는 기쁨을 맛봤다. 머레이는 2회전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1위·캐나다)과 격돌하게 됐다.

이어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가 크리스티 안(96위·미국)을 2대 0(7-5 6-3)으로 물리쳤다. 최근 2년 연속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윌리엄스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마거릿 코트(호주·은퇴)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24회)을 세우게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