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주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액이 지난 2월 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2~3월은 코로나19 1차 확산세가 본격화하던 시기다. 영업시간 단축 등이 본격 시행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고, 수도권에서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지난달 마지막 주(24~30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8월 마지막 주(8월26일~9월1일) 매출 수준을 1로 볼 때 0.75를 기록했다. 전국 소상공인 매장의 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는 코로나19 1차 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 2월 마지막 주(2월24일~3월1일) 0.7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초기 때처럼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 지역 소상공인 카드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서울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같은 기간 0.68을 기록하며 전국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어 광주(0.74), 전남(0.74), 경기(0.75), 대전(0.76), 충북(0.77), 충남(0.77), 강원(0.77), 인천(0.78)의 소상공인 카드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제주(0.79)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전 주(8월 17~23일)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해외여행 대체 지역으로 꼽힌 제주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면서 8월 중순까지는 소상공인 매출 감소 폭이 다른 지역보다는 작았다.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경우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매출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