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문 대통령, 협치와 정반대…이낙연도 그럴까 우려”

입력 2020-09-02 09:26 수정 2020-09-02 10:16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협치에 대해 “협치를 자주 강조하고 의회주의자의 자세를 여러 곳에서 보였기 때문에 기대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치를 강조하지만 막상 하는 태도나 행위는 정반대를 하고 있어서 (이 대표에게도) 일말의 기대가 없지는 않지만, 또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이런 우려도 있다”며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21대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민주당이 176석이나 가지고 더구나 더 기세등등해서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니까 이렇게 계속 밀어붙이면 방법은 없다”면서 “21대 국회는 달라질까라는 질문에는 다수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태도나 자세에 달려 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모든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점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상임위 재분배 문제는 애초에 법제사법위원회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법사위에 대한 변경이 없으면 받기는 쉽지 않다”며 “7개 상임위를 저희에게 배분했고, 그것은 언제라도 가지고 가라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법사위에 대한 변경 없이 7개 상임위를 가지고 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이 야당 몫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여당을 견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법사위가 거대 여당 뜻대로 운영되면 법안이 졸속으로 처리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또 박병석 국회의장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과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일방적으로 날짜를 잡고, 일방적으로 선출했다”며 “역사에서 국회의장들이 한 행위가 평가될 텐데 아주 좋지 않게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민주당이 소위 ‘문빠’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문빠’와 척을 지면 또 집중공격을 받는 상황”이라며 “그런 민주당 내 역학구조에서 이 대표가 얼마나 소신 있게 할 수 있을지, ‘문빠’로부터 공격을 받고 척을 지게 되면 내년에 있을 대선 후보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