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8월 소비자물가 0.7%↑…코로나 이후 최대 상승폭

입력 2020-09-02 08:08 수정 2020-09-02 09:55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보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물가는 상승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0%대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0.7%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0.1%) 0%대로 내려앉았다.

5월(-0.3%)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0.0%)에 보합을 보인 뒤 7월(0.3%)부터 2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0.5% 올라 지난 4월(0.3%)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를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상승했다. 특히 농축산물 가격은 10.6% 올라 2017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으며 전기·수도·가스는 4.4% 하락했고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는 1.1% 올랐다. 집세는 0.3% 상승했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1.8% 내렸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지만 지난 7월(1.0%) 이후 1년1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보였으나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1.1%) 이후 1년6개월째 0%대를 유지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