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 속도 미표시’ 혼다 오딧세이 등 8만여대 ‘무더기’ 리콜

입력 2020-09-02 07:42

계기판 속도가 표시되지 않는 제작 결함 등이 발견된 혼다 오딧세이(ODYSSEY) 등 국내외 자동차 8개사의 36개 차종 8만여대가 무더기 리콜(시정조치)된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비엠더블유코리아 등에서 수입 또는 제작·판매한 총 36개 차종 8만3555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한다고 2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E220d 등 10개 차종 4만3757대는 전기 버스바(전기 연결을 해주는 막대형 전도체)에 빗물 등이 유입될 경우 전원 공급라인과 접지선에 부식 및 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200 등 4개 차종 40대는 터보차저 오일호스 불량으로 오일 누유 가능성이 확인됐다.

기아자동차가 제작, 판매한 K5(DL3) 등 2개 차종 2만3522대와 현대자동차가 제작, 판매한 싼타페(TM PE) 2099대는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 소프트웨어 오류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장치 작동 시 제동이 도지 않아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다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오딧세이 등 2개 차종 3767대는 계기판 통신 네트워크 불량으로 계기판에 차량 속도가 표시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424대는 슬라이딩 도어 걸쇠장치 내 케이블이 방수처리 불량으로 겨울철 케이블이 동결돼 슬라이딩 도어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딧세이 가운데 1755대는 후방카메라 케이스에 금이 가 그 틈으로 물이 들어가면 카메라 영상이 화면에 표시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후방카메라 영상이 표시되지 않거나 계기판 속도가 표시되지 않는 차는 안전기준 위반사항으로 리콜을 우선 진행한 뒤 추후 시정률을 감안해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 결함이 있는 오딧세이 차량은 18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A8 4.0 TFSI LWB qu 등 7개 차종 981대, 비엠더블유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G310R 등 4개 차종 이륜차(오토바이) 1405대, 화창상사가 수입 판매한 인디언 SCOUT 등 3개 차종 오토바이 119대, 바이크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Tiger900 GT Pro 등 3개 차종 오토바이 14대도 모두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