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퇴원 직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반면 사랑제일교회 주변 상인들은 교회의 방역 비협조로 피해를 봤다며 전 목사와 교회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전 목사 측은 2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퇴원할 예정이며 퇴원 후 이날 오전 11시쯤 교회 앞에서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가 퇴원한다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한 지 16일 만이다.
전 목사는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전 목사의 아내와 비서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전 목사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턱에 걸친 채 웃으며 전화 통화를 하거나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 방역 실패에 희생된 국민”이라며 “정부가 구상권 청구라는 비열한 무기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정 교회가 정부 방역방침을 거부한다”고 비난한 변호인단은 “문재인 대통령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대면 예배를 금지하고 단속해 직권남용과 예배 방해죄 등에 해당한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반면 사랑제일교회 주변 상인들은 교회 측이 방역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영업 손실 등의 피해를 보았다며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개신교계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지난 1일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 내용을 수집하고 공동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송에 지금까지 130명 이상의 상인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평화나무는 이어 “사랑제일교회는 하루빨리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성북구 장위동 지역에 씌워진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