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온 초속 47m ‘마이삭’…괌에서 북상 중인 ‘하이선’

입력 2020-09-02 05:58 수정 2020-09-02 09:40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수요일인 2일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며 상륙 중인 가운데 제주도가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었다. 이런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괌 북쪽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와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전 4시를 기준으로 태풍 마이삭은 서귀포 남쪽 약 410㎞ 부근에서 시속 16㎞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40h㎩, 최대풍속 초속 47m로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m를 넘으면 사람이 걷기 힘들고 노후화된 건물은 붕괴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2~3일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며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예보했다.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약 330㎞ 부근 해상에 위치하다 같은 날 오후 9시쯤 서귀포 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나 강원도 강릉 방면으로 향할 전망이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경남, 전라동부, 제주도, 울릉도·독도 100~300㎜(일부 강원영동·경상동해안·제주도산지 400㎜ 이상), 서울·경기도·강원영서·충청도(충남남부 제외)·전남(동부 제외)·경북(동해안 제외) 100∼200㎜, 충남남부·전북(동부 제외)·서해5도 50∼150㎜로 예보됐다.

제주도가 마이삭의 영향권에 접어들자 제주기상청은 오전 4시30분을 기해 제주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를 태풍주의보로 변경했다. 앞서 제주기상청은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격상했다. 제주도 육상 전역엔 2일 오전을 기해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2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편, 선박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 항포구에는 태풍을 피해 어선 등 선박 1950여척이 대피해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해 태풍 피해 예방에 나섰다. 제주기상청은 제주도와 남해안에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강풍을 품은 마이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발생해 기상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1일 오후 9시쯤 괌 북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하이선은 2일 오전 3시를 기준으로 괌 북북서쪽 약 7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서남서진 중이다. 하이선은 중심기압 998h㎩, 강풍반경 240㎞, 최대풍속 초속 19m다.

하이선은 서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오는 4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을 거쳐 7일쯤 일본 가고시마 북북동쪽 약 180㎞ 부근 육상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이동경로와 강도 등은 아직 유동적이다. 한편 마이삭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의미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