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예배 때 설교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를 폐쇄당한 목회자가 지자체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고병찬 파주 참존교회 목사는 1일 파주시청 앞에서 “최종환 파주시장은 비대면 예배 때 설교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존교회를 폐쇄했다”면서 “최 시장의 과도한 논리대로라면 설교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전국의 모든 목회자도 똑같은 행정처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 목사는 “지난 19일 수요예배를 앞두고 2차례나 전 교인에게 비대면 예배를 드린다고 공지했다. 예배 때도 13명만 모여 비대면 예배를 드렸다”면서 “코로나 확진자도 없었고 법에 따라 철저하게 방역 활동을 했는데도 파주시는 악성 민원인의 신고에 따라 교회폐쇄라는 최악의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파주시는 지난 21일 참존교회에 ‘코로나19 강화된 거리두기 준수사항 미이행’으로 시설폐쇄 및 집회금지 결정을 내렸다.
당시는 비대면 예배 인원 제한 기준도 없던 때다. 하지만 파주시는 참존교회의 비대면 수요예배를 대면예배로 규정하고 고 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폐쇄 결정을 내렸다.
고 목사는 파주시의 교회 폐쇄 행정처분 명령으로 성도들의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고 목사는 “성도들은 교회 폐쇄 이후 연락도 않고 있으며, 직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파주 운정지역에서 교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등 유무형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130여년 한국교회사에서 이런 형태의 교회폐쇄는 없었다. 심지어 6·25전쟁 중에도 교회폐쇄는 없었다”면서 “이것은 분명한 종교탄압이다. 최 시장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참존교회 성도들은 파주시장의 면담과 공개 사과가 있을 때까지 1인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파주=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