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최대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주식 가격을 낮춰 개인투자자의 진입이 쉬워진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 같은 계획을 제출했다.
유상증자는 ‘때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며, ‘시장의 가격에 맞춰’ 매각하겠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10개 대형 은행을 통해 신주는 발행된다.
테슬라 측은 “이는 사측의 순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방침이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는 테슬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10년에 걸친 유상증자로 약 14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테슬라가 단순 전기차 제조사에서 대중을 상대로 한 전기차 브랜드로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500% 급등하며, 머스크 CEO를 세계 3위 부호로 올려놨다.
미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CNBC에 “이번 자본 조달은 현명한 움직임”이라면서 “현금 유동성을 키우고 부채 상태에서 천천히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액면 분할을 통해 주당 2213달러에서 441.6달러로 장을 시작했다. 1일 오전 11시40분(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는 484.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