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 지역을 통과하고 있는 태풍의 실시간 영상이 공유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에는 강력한 바람과 폭우에 맥을 못추고 흔들리는 나무와 전봇대 모습이 담겼다.
일본 공영 방송 NHK은 31일 밤부터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 현 지역에 9호 태풍 마이삭이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풍속이 시간 당 속도 144~252km에 이르렀고 일부 지역의 돌풍은 집이 무너질 정도로 강했다.
일본 언론사 닛폰뉴스네트워크(NNN)도 마이삭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지역에 있는 건물 지붕이 날아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풍이 1일 일본 오키나와 지역을 강타하면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아파트 베란다의 비상탈출구 경량칸막이가 부서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 일부 지역에 시간당 8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온다는 소식과 함께 강풍, 높은 파도, 저지대 침수, 산사태, 폭풍, 해일 등의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마이삭은 3일 새벽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부산 인근, 영남 지역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삭은 2003년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던 태풍 매미와 예상 진로가 비슷하고, 8호 태풍 바비(BAVI)보다 세력이 강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영향력이 바비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으로 보고 태풍 예비 특보를 내렸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