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정락 ‘29일 체증 → 30일 발열 → 31일 확진’

입력 2020-09-01 18:00
충남 서산 성인면 소재 한화 이글스 2군 훈련장이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신정락(33)은 자택에 격리돼 회복에 힘쓰고 있다.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일 “신정락이 자택에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현재 체온이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지난 29일 체증을 느꼈고, 이튿날 늦은 오후에 발열 증상을 나타내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 양성 반응이 확인된 날은 다시 하루 뒤인 지난 31일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신정락이 발열 증상을 나타냈지만, 정상범위 체온의 최고치로 보는 37.4도를 넘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구단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신정락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정락의 감염병은 다행히 한화 2군 선수단 내 집단 감염 양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한화 2군 선수·직원 40명, 지난 25일 이후에 1군으로 합류한 선수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역학조사관의 최종 판단을 통보받기 전까지 예방 차원에서 격리된다”고 밝혔다.

한화 1군 콜업 선수 2명의 경우 이날 오전 2시에 KBO로부터 지정을 받은 병원에서 진단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새벽 검진을 실시할 만큼 사안이 중했다. 코로나19가 한화 1군 선수단으로 확산되면 프로야구 1군 정규리그(KBO리그) 중단의 초강수가 불가피했다. 신정락은 지난 5월 5일에 KBO리그를 개막한 한국프로야구에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선수 확진자다.

KBO는 이날 서산구장으로 편성한 한화와 두산 베어스, 경기도 이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고양의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취소했다. LG는 지난 25~26일 서산구장에서 한화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LG 2군 선수·직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