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감염 막자”… 원희룡 지사 “올해는 벌초하러 오지 마세요”

입력 2020-09-01 17:53

8월 제주지역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1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벌초와 추석연휴 기간 수도권지역 제주도민의 제주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대도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원 지사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두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방역이 최우선인 만큼 아쉽지만 벌초와 추석연휴 기간 수도권 지역 도민들은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원 지사는 “가족과 이웃, 제주의 청정과 안전을 지켜내는 일은 우리 시대의 사명”이라면서 “방역의 성패는 도민과 관광객의 협력과 참여에 달려 있다”고 도민 협조를 강도높게 당부했다.

원 지사의 이날 메시지는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각한 수준이고, 도내에도 확진자가 거의 매일 잇달아 발생하면서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주지역은 지난 2~7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6명에 그쳤다. 특히 지난 7월 20일 26번째 감염자가 나온 후 한달간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8월 20일 수도권발 27번 확진자부터 최근 제주 산방산 탄산온천을 다녀온 46번 확진자까지 열흘새 20명이 줄줄이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에는 이전에 없던 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행정이 제주에선 집안의 가장 중요한 의례인 벌초 참여 자제 권고까지 내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빠르면 당장 이번 주말부터 도내 곳곳에서 벌초 행렬이 이어질텐데 수도권 발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다”며 “수도권과 제주간 왕래를 최소화해야 이번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도민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