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강한’ 태풍 ‘마이삭’ 2~3일 영향… 일부엔 400㎜ 이상 폭우

입력 2020-09-01 17:39
1일 오후 3시 기준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경로도. 기상청 제공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1일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3일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몰고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1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35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밤 제주도에 최근접하는 마이삭은 3일 오전 3시 경남 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을 통과해 3일 오전 6~9시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삭이 내륙에 상륙하는 3일 오전 3시 태풍의 강풍 반경은 약 330㎞로 전망돼 전국이 태풍의 반원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2일부터 3일까지 강원도와 경상해안에는 최대풍속 초속 30~50m, 강원영동과 남부지방에는 초속 20~40m, 그 밖의 지방에서도 초속 10~30m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마이삭이 내륙에 상륙하는 3일 새벽쯤에는 강풍반원(태풍 우측)을 중심으로 사람이 서 있기 힘들고 노후된 건물은 붕괴될 정도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마이삭이 거제와 부산 사이 내륙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나 건조 공기 영향에 따라 진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서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며 대기 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2~3일 강원동해안, 경상동해안, 제주도산지 일부 지역에는 400㎜ 이상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이 기간 서울·경기와 강원영서, 충북, 경북의 예상강수량은 100~200㎜, 충남과 전라도, 서해5도 등은 50~150㎜로 예보됐다.

폭풍해일로 인한 해안지역의 범람과 침수피해도 예상된다. 남해상은 1~3일, 동해상은 2~4일 사이 강한 바람과 함께 8~12m, 서해상은 2~3일 사이 2~6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기상청은 “남해안, 동해안과 제주도해안에서는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범람할 수 있으니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