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고 2주’될까? 카카오게임즈 청약 역대급 경쟁

입력 2020-09-01 17:28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 기대주였던 카카오게임즈가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첫날인 1일 16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도 이미 400대 1을 넘어섰다.

1일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주관사와 인수회사를 통해 들어온 청약 주식 수량은 총 13억6783만5610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첫날 모집된 것만으로 통합 경쟁률이 427.45대 1을 기록했다. 최종 323대 1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의 통합 경쟁률(323대 1)을 청약 하루 만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청약 증거금은 총 16조4140억2732만 원이 모집됐다.

회사별로 보면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593.91대 1로 가장 높았다. 49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삼성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오전 11시 가장 늦게 청약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365.9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공동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9시34분 온라인 청약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뒤 약 20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오전 8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청약을 받고 있는데, 예전과 달리 청약 첫날부터 많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다소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졌다”며 “이에 온라인을 통한 청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청약이 몰려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이 지연되면서 일반 주식 거래를 위한 고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청약 서비스가 개시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객장 안 의자가 꽉 차고 일부는 줄까지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대부분 고객이 청약 신청을 위해 대기하는 가운데 인터넷 이용이 서툰 고령층 투자자들은 지점에서 직접 청약용 신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모습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의 경우 첫날보다 마감일인 둘째 날에 수요가 더 몰리는 것을 고려하면 최종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실제 받게 되는 공모주는 매우 적을 수 있다. 만약 카카오게임즈 청약 경쟁률이 코스닥 역대 최고인 3039.56대 1에 도달하면 공모주 투자자는 1억원의 증거금을 넣고 2주 배정받는 데 그치게 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