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축제 17년 만에 처음 취소…코로나19 감염 예방

입력 2020-09-01 14:45 수정 2020-09-01 14:47

광주지역 대표적 도심 축제인 ‘추억의 충장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소됐다. 대규모 관객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개최 장소를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 내년으로 미뤘다.

광주 동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달 14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제17회 추억의 충장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당초 축제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을 감안해 비대면 전시프로그램 확대와 소규모 행사 구성, 온라인 참여 이벤트 신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프로그램 구성 등 온·오프 라인 병행방식의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 장소도 충장로와 금남로, 예술의 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을 제외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n차 감염 확산으로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집합금지 확대 행정명령이 발동되는 등 감염병 위기가 엄중하다고 판단해 취소결정을 내렸다.

추억의 충장축제는 지난 2004년 첫 개최 이후 태풍 등 기상 여건 때문에 일정이 축소되거나 연기된 적은 있으나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억의 충장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방문객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112만 명이 다녀가는 등 대한민국 대표 레트로 도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충장축제는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최우수 축제로 4회, 우수축제로 5회 선정됐다.

동구는 내년에 개최하는 17회 축제에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매년 백만 명 이상이 찾는 충장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돼 아쉽다“며 ”내년에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한층 새로운 충장축제를 선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