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올테니 기다려라” 버스 떠나자 택시로 추격

입력 2020-09-01 14:32 수정 2020-09-01 15:09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버스 승차를 거부당한 승객이 다음 정류장까지 택시를 타고 쫓아가 버스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일 전북 익산경찰서는 운전 중인 버스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A씨(5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31일 낮 12시45분 주행 중인 버스 안에서 버스 기사 B씨(61)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목격한 승객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마스크 착용을 두고 A씨와 버스 기사가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에 타려던 A씨를 기사가 저지하자 A씨는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사 올 테니 기다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해진 운행 스케줄을 따라야 했던 버스 기사는 그대로 버스를 출발시켰다.

버스가 출발한 것을 본 A씨는 곧장 택시를 잡아타고 먼저 출발한 버스를 쫓았고, 다음 정류장에서 정차한 버스에 올라타 버스 기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며 “버스가 날 안 태우고 가서 홧김에 그랬다”고 말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