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통합당이 다른 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뺏기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장 후보 연대를 부인했다. 다만 서울시장 후보를 묻는 말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 서울시장 후보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나’라는 질문에 “2011년엔 민주당이 어물어물하다가 외부 인사(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시장 후보를 뺏겼다”며 “그런 우둔한 짓은 통합당은 절대 안 한다. 통합당에 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적절하고 유능한 사람을 후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하마평에 오른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젊기만 하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인물만 잘났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서울시의 복잡한 기구를 운영해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통합당 내부에서 새로운 사람이 튀어나와서 해보겠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5분 연설’로 화제를 모은 윤희숙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물어보자 김 위원장은 “초선의원 중에서 한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그 사람을 지칭하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기성정치가 다 맥을 못 추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졌다”며 “그런 현상이 지금도 있다. 가급적이면 새로운 얼굴에, 새로운 서울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근 접촉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윤 총장을 만나거나 통화한 일은 없다”면서 “검찰총장으로서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보는데, 현시점에서 (대선 출마 등) 그다음 문제는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잘랐다.
김 위원장은 ‘임기가 끝나면 당이 도로 자유한국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망한다. 박근혜 정부도 집권하고 옛날로 회귀하다 실패로 끝났다”며 “통합당의 모든 사람이 위기의식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또다시 회귀하면) 시대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