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홍정욱 서울시장? 젊고 인물 잘났다고 되나”

입력 2020-09-01 14:26 수정 2020-09-01 14:48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일제교육 도입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통합당이 다른 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뺏기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장 후보 연대를 부인했다. 다만 서울시장 후보를 묻는 말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 서울시장 후보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나’라는 질문에 “2011년엔 민주당이 어물어물하다가 외부 인사(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시장 후보를 뺏겼다”며 “그런 우둔한 짓은 통합당은 절대 안 한다. 통합당에 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적절하고 유능한 사람을 후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하마평에 오른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젊기만 하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인물만 잘났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서울시의 복잡한 기구를 운영해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통합당 내부에서 새로운 사람이 튀어나와서 해보겠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5분 연설’로 화제를 모은 윤희숙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물어보자 김 위원장은 “초선의원 중에서 한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그 사람을 지칭하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기성정치가 다 맥을 못 추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졌다”며 “그런 현상이 지금도 있다. 가급적이면 새로운 얼굴에, 새로운 서울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근 접촉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윤 총장을 만나거나 통화한 일은 없다”면서 “검찰총장으로서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보는데, 현시점에서 (대선 출마 등) 그다음 문제는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잘랐다.

김 위원장은 ‘임기가 끝나면 당이 도로 자유한국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망한다. 박근혜 정부도 집권하고 옛날로 회귀하다 실패로 끝났다”며 “통합당의 모든 사람이 위기의식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또다시 회귀하면) 시대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