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소방본부가 심정지 환자 소생률 향상과 심장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스마트 CPR(심폐소생술)을 개발했다. CPR 교육은 증가하고 있지만, 생존율이 제자리인 현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CPR 교육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1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119상황실에 CPR 환자나 기도폐쇄 환자 발생 신고가 들어오면 상황실에선 신고자의 휴대전화로 CPR 방법이 담긴 인터넷주소(URL)를 보낸다. 신고자가 이를 누르면 CPR 방법과 기도폐쇄 환자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 이미지가 화면에 노출돼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다.
응급처치 이미지는 심정지 환자 CPR과 하임리히법 등 상황과 연령대에 맞춰 모두 6편으로 제작됐다. 각 편별로 1~2장의 움직이는 사진이 첨부돼 있다. CPR 영상은 초보자가 응급처치 시 가장 어려워하는 압박점 찾기와 CPR 시행 간편 영상으로 구분돼 있다.
영상의 화면은 CPR 속도에 맞춰 화면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번갈아 가며 깜박거려 초보자도 쉽게 일정한 속도에 맞춰 심장을 압박할 수 있도록 했다. 움직이는 화면을 통해 속도와 깊이, 자세를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시스템 개발은 강원도소방본부 1급 응급사 자격을 갖춘 구급대원들이 참여했으며, 한림대 응급의학 전문의 이태헌 교수가 감수했다. 도소방본부는 시민들이 이 시스템을 평상시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당 영상과 안내문을 도 관할 소방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119상황실에서 CPR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김완수 팀장은 “많은 시민이 CPR 교육을 접하고 있지만, 막상 위급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당황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병원이송 전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은 “기존 119상황실에서 제공되는 안내 프로그램은 화질이 좋지 않고 단편적 정지화면 제공 등 생동감과 직관력이 떨어져 개선이 필요했다”며 “스마트 CPR 보급을 통해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