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던 유명 여행정보 소개 채널 ‘여행에 미치다’의 조준기 대표가 위중한 상태로 발견돼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최근 ‘여행에 미치다’의 공식 SNS에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음란물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호흡과 맥박은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앞서 오전 10시50분쯤 인스타그램에 “이제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 한다”며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음란물 사건에 대해서도 “사건은 사건 그 자체로만 과실을 따져달라.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조 대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여행에 미치다’는 지난달 29일 공식 SNS에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음란물을 첨부해 논란에 휩싸였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즉시 사과문을 올렸고, 조 대표도 댓글을 통해 자신이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라며 “영상은 직접 촬영한 게 아닌 트위터에서 내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영상을 본 네티즌 사이에서 불법 촬영물로 의심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여행에 미치다’ 측은 기존의 사과문을 삭제한 뒤 2차 입장문을 올려 “업로드를 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면서 “내부 교육을 포함한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여행에 미치다’ 전 채널 운영을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생명의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