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집단감염’ 경우의 수…서울서만 최소 17건

입력 2020-09-01 12:57 수정 2020-09-01 13:11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집단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만 집단감염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례가 최소 17건으로 나타나는 등 집단감염이 일상 생활 속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습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월31일 하루 94명 늘어나 누적 확진자가 3961명이 됐다.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15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가 이후 146명→125명→116명→94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새로운 집단감염 발생 사례가 급증하면서 시와 보건 당국은 긴장감은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 집회 등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기존의 집단감염들 외에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이날 최소 17개 집단감염 사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집단감염 분류에 ‘도봉구 운동시설’ ‘동작구 카드발급 업체’ ‘강동구 병원’ ‘KT 가좌지사’ ‘강서구 보안회사’ ‘동작구 스터디카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성북구 요양원’ ‘관악구 의원’ 등을 추가했다.

도봉구 운동시설에서는 이용자 1명이 지난달 27일 처음 확진된 뒤 31일 4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누적 5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확진자의 접촉자를 포함해 434명을 검사했으며, 이 중 418명은 음성이 나왔다.

성북구 요양원은 지난달 30일 관계자 1명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31일 입소자 2명과 가족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4명이다. 관련자 171명을 검사해 24명은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이 시설 전체를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했다.

관악구의 한 의원에서는 타 지역 주민인 종사자 1명이 30일 처음 확진된 뒤 31일 2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누적 3명(서울 2명)이다. 강서구 보안회사와 동작구 스터디카페 관련도 1명씩 늘어 누적 확진자는 각각 3명, 4명이 됐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게스트하우스 집단감염 확진자가 서울에서도 1명 늘어 누적 4명이 확인됐다.

동작구 카드발급 업체 관련 4명(누적 16명), 강동구 병원 관련 1명(누적 5명), KT 가좌지사 관련 1명(누적 7명)도 추가됐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로는 노원구 교회 관련 6명(누적 7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5명(누적 615명), 광화문 집회 관련 3명(누적 87명), 극단 산 관련 2명(누적 36명), 노원구 빛가온교회 관련 1명(누적 31명), 동대문 SK탁구클럽 관련 1명(누적 8명), 성북구 체대입시 관련 1명(누적 5명), 순복음강북교회 관련 1명(누적 19명)이 각각 추가됐다.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20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시민들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잘 해준 게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일주일 전에도 97명을 기록했다가 다음날 140명 이상 나온 사례가 있다. 지금은 절대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통제관은 현재 수도권의 병상 가동률이 71.1%라고 밝혔다. 전날 76%에서 다소 낮아졌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적십자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139개 병상을 투입한다. 또 250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1곳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