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발생했다.
확진자들은 모두 대덕구에 위치한 한 교회의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누적확진자의 수는 272명으로 늘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된 대전 265번과 266번 확진자는 서구에 거주하는 60대와 50대, 267~269번은 동구에 사는 30대·50대·70대다.
270번은 동구에 사는 미취학 아동이며 271·272번 확진자는 모두 대덕구에 거주하는 50대다.
확진자들은 모두 대덕구 비래동에 위치한 A교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대전에서는 처음이다.
시는 A교회 목사(대전 259번 확진자)의 아내인 인천 계양구 88번 확진자가 인천의 기도회 모임에서 감염된 이후 교회 내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사인 259번 확진자 역시 지난달 15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한 교회의 기도회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1~22일에 확진된 대전 194번 확진자와 211번 확진자도 이 교회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늘 확진된 265~270번 확진자는 194번과 접촉을, 271·272번 확진자는 목사인 25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이 교회에서만 총 1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중 194번과 211번 확진자는 심층역학조사 당시 오래 전부터 교회를 안 나갔다고 진술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들의 진술이 허위일 경우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고발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A교회가 지난달 23일 이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했는지도 확인, 위반 사실이 있을 경우 고발 및 구상권 청구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중구 사정동에 위치한 한 사우나에 대한 전수 검사도 진행 중이다. 이 사우나는 대전 256번 확진자가 근무한 곳이다.
사우나의 출입자 명부를 확보한 시는 전체 이용자 110명 중 92명에게 연락을 취해 검사를 받도록 했다. 나머지 18명은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3명이 확진된 상황이다. 2명은 사우나 밖에서, 1명은 사우나시설 내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나의 출입자명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시는 해당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내릴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집단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며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필수적인 경제활동 외에 사적 모임 등 모든 외부활동을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종교계에서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다만 어제 교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대면예배 금지와 어떠한 소모임 활동도 금지해 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