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버려진 마스크가 야생동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현장이 전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버릴 때 반드시 귀걸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7월 24일 발톱에 마스크가 엉킨 송골매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작가 스티브 시플리(Steve Shipley)가 촬영한 사진 속 송골매는 부리로 마스크를 빼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영국왕립동물협회(RSPCA)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 속 갈매기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RSPCA가 구조할 당시 갈매기 다리는 마스크에 조여 퉁퉁 부어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구조 후 빠르게 회복 중이다.
마스크를 먹이로 오인해 문제가 된 사례도 있었다. RSPCA가 트위터에 올린 또 다른 사진 속 새는 마스크를 물고 물가로 나오고 있다. 만약 마스크를 섭취하거나 그대로 삼킬 경우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폐기할 때 반드시 귀걸이 부분을 잘라서 버려야 한다. 그래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바람에 날아가더라도 다리나 발톱에 마스크 줄이 엉킬 확률이 낮다.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적절하고 책임감 있게 처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작가 스티브 시플리도 “사람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마스크를 제대로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마스크 귀걸이 자르기 캠페인’ 이미지를 공유하며 마스크를 올바르게 폐기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최근 배우 엄정화와 김혜수도 SNS를 통해 힘을 보탰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