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를 둔 케일럽 이완(26·호주)이 세계 최고권위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3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완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시스테롱까지 198km를 달리는 3구간 경기를 5시간 17분 42초 만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스프린트에서는 시속 69km 내달려 피터 사간과 샘 베넷을 제쳤다. 그는 경기 이후 “이 대회는 세계가 지켜보고 있고 모두가 이 자리에 오고 싶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레이스에서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 노은미씨와 호주인 아버지 마크 이완씨 사이에서 태어난 이완은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 11, 16, 21구간에서 승리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지는 2015년 한국 일주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해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키가 165cm에 불과하지만, 폭발적인 주력으로 ‘포켓 로켓’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완은 대회 개막 전에 스태프 두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첫날 경기에서는 충돌 사고로 팀(로토 수달) 동료 두 명이 다쳐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성과를 냈다. 그는 “계획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개막전에서 두 명을 잃어서 아쉽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서 잘 해냈다”고 말했다.
투르 드 프랑스는 1903년에 창설된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로, 매년 7월 약 3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를 일주한다. 장기 레이스인 데다가 난코스로 악명이 높아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린다.
21개 구간으로 이뤄진 투르 드 프랑스는 파리 서쪽의 한 도시에서 시작하여 반시계방향으로 프랑스를 일주한 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입성한다. 각 구간별 우승자를 가려 색깔이 다른 저지를 수여하고, 구간별 총합 기록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최종우승자가 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