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 아베가 제안했다”

입력 2020-09-01 11:40 수정 2020-09-01 11:44

건강상 이유로 사임을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6월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를 제안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료는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회담하고 싶어한다. 제3국에서 회담하도록 말해주면 좋겠다”고 일본 측에 요청했고, 아베 총리는 미국 측의 요청에 응하는 형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싱가포르를 제안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라는 사실을 2018년 5월 10일 트위터에 밝혔다.

북·미 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면 종전협정을 요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에 말려들 것을 우려해 미 정부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한 아베 총리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11월 뉴욕을 방문해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과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문제”라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신조, 네가 말한 대로”라며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임을 앞둔 아베 총리를 향해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하며 돈독한 관계임을 재차 증명했다.

산케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계획이 발표된 2018년 3월부터 실제 회담을 갖기까지 3개월 사이에 미·일 정상은 9차례에 걸쳐 전화나 대면으로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