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한정애 “전공의 협상에 진심 다해…언제든 뛰어갈 것”

입력 2020-09-01 11:25

한정애(사진)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이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의 협상 과정을 얘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한 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두발언으로 “길지 않은 정치인의 길을 걸어오며 한 분 한 분 만날 때마다 진심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 후 “지난 28일 저녁 전공의 및 의대생 대표들과…”라고 말하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추스른 뒤 이어간 발언에서도 “전공의들과 만났을 때 3시간 동안 얘기하면서 순간순간 진심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한 의장은 “의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고 늘 믿는다”며 “환자들에게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느냐’는 대전협 측의 입장을 언급하면서는 “20년 동안 쌓인 숙제를 다 열어 놓고 우리나라 의료 전달 체계를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른 소리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시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겠다”며 “연락주시면 언제든 뛰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의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이름을 걸고 이것(의대 정원 증원 등)을 강행 처리하거나 처리하기 위해 어떤 진도를 나가진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의료계는 보건복지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확충 등의 정책에 반대하며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협은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지난달 26~28일 파업한 데 이어 이달 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부는 집단 휴진에 나선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법적 절차를 가장 시급한 응급실과 중환자실부터 진행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중재에 나선 여야는 “국회 내에 의료계 다수와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부터 재논의하자”고 촉구한 상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