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지급’ 고집하는 이낙연 “지지층으로 판단하면 안돼”

입력 2020-09-01 11:07 수정 2020-09-01 11:22
자가격리를 마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층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며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선별 지급은 보수의 어젠다(의제)였다’는 진행자 발언에 “그렇지 않다. 4월에도 사실은 (하위) 70% 지급이었다”며 “하지만 그때 선거가 있었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전면 지급을 요구해서 정부를 압박했다. 그 당시 100% 지급으로 정부를 설득하면서 했던 이야기가 ‘고소득층의 기부’였는데, 실제로 기부는 1%도 안 됐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핵심 지지층이 반발할 수 있지 않겠냐. 보편 지급에 대한 설득과 논리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지지층들이 있다’고 묻자 이 대표는 “지지층 여부로 이 문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4월 1차 지급 때에 비하면 데이터 업데이트가 많이 됐고, 전달 체계도 확충됐다. ‘왜 저 사람은 들어가고 나는 빠졌느냐’ 같은 문제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보편 지급으로 최종 결정날 수도 있는 사안이냐’는 질문에는 “기류가 그렇게는 안 보인다”며 “어려운 사람에게 긴급하게 지원해 드리는 거다. 재난을 더 많이 겪고 계시는 분, 더 고통을 당하시는 분께 더 빨리 더 두텁게 도와드리는 것이 제도의 취지에 맞는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제관료들이나 정부 관료들이 대통령님의 뜻을 잘 못 받쳐주는 것 같다”며 “질적으로 새로운 대책을 내야 하는데 지금 내는 게 딱 한 번 재난지원금 준 것 말고는 다 과거 정책의 확장판”이라며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도 지난달 31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내 다수 목소리는 ‘선별 지급은 안 된다. 정말 보편적으로 많은 국민에게 긴급한 지원금으로 빨리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 대표가 아주 강하게 소신 있게 선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미래통합당과 일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