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난하지만 단란하게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할아버지와 손자 등 3대에 걸친 가족 7명 중 5명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되고 초등학생 남매만 음성 판정을 받은 것.
인천시는 지난달 26일과 28일 A씨(43) 일가족 5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와 아내가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시 서구 ‘주님의교회’ 예배에 지난달 16일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연이어 A씨와 아버지, 고등학생인 첫째 자녀(18·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7명의 가족 중 졸지에 초등학교 4학년생인 둘째(11)와 2학년생인 셋째(9·여)만 남게 됐다.
코로나19 치료를 받기 위해 A씨 등 일가족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됨에 따라 집에는 초등생 2명만 달랑 남게 되자 시는 이들을 임시생활 치료센터에 입소해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들 초등생에게 자가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속옷과 간식 등을 지원하고, 갑자기 부모와 떨어진 후 심리적으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서부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심리상담치료사도 지원할 방침이다.
주님의교회에서는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인천에서만 신도와 신도 가족 등 모두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 교회는 지난달 16일 2차례 대면 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최근 모든 예배를 중단했다.
인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