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홍콩 선발대회 무대에서 경연 내용과 상관없이 백댄서들이 한복을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무관중으로 열린 ‘2020 미스홍콩 선발대회’에서는 각 후보의 장기자랑 무대가 펼쳐졌다. 총 10분여의 무대에서 한복을 입은 백댄서들은 후보자들의 뒤에서 부채, 우산 등의 소품을 활용해 춤을 췄다.
네티즌들은 홍콩의 미인대회에서 한복이 등장한 것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후보들이 밸리댄스, 하프 연주, 대중가요 가창, 리듬체조 등 다양한 무대를 펼쳤음에도 무대 내용과 전혀 관계없이 모든 여성 백댄서가 한복을 입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대회가 한국에서 열렸거나 콘셉트가 한국도 아닌데 한복 입은 여성들을 등장시킨 것은 그 속내가 훤히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의 나라 전통 의상 입은 사람들을 배경으로 세우다니 음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화권에서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이 등장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중국 드라마 ‘삼생삼세십리도화(2017)’와 ‘소주차만행(2020)’에서 주로 하인 신분의 등장인물들이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됐다.
당시 의상 저고리의 모양, 옷고름의 위치 등이 한복과 매우 유사해 중국이 교묘하게 문화 콘텐츠를 통해 ‘동북공정’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전통 의상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