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수출액 감소 폭은 7월보다 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하루 평균 수출액 감소 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작았고, 반도체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이 396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이후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3.6% 증가에서 3월 1.7% 감소로 돌아선 이후 4월(-25.6%), 5월(-23.8%), 6월(-10.8%)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했었다. 지난 7월(-7.1%) 이후 지난달까지는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면서 코로나19 여파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달 조업일수(전년 대비 -1.5일)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3.8% 감소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 증감률은 올해 1월 4.2%에서 2월 -12.5%, 3월 -7.8%, 4월 -18.8%, 5∼6월 -18.4%, 7월 -7.1%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일평균 수출액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8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수출액 감소율이 두 달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2.8%)로 전환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8월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15대 수출 품목 중 가전(14.9%), 바이오·헬스(58.8%), 컴퓨터(106.6%)도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 수출을 지탱했다.
중국(-3.0%), 미국(-0.4%), 유럽연합(EU, -2.5%) 등 3대 수출 시장으로의 수출액은 모두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평균 기준으로는 중국 3.6%, 미국 6.4%, EU 4.1%를 기록하며 23개월 만에 3개 시장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액은 35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