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5대1 액면분할로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3대 부호에 등극했다. 하루 새 13% 급등한 주가에 머스크는 13조8000억원을 챙겼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재산 1154억 달러(약 137조원)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1108억 달러·131조4000억원)를 제치고 세계 3위 부자가 됐다. 지난달 17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을 제치고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4위에 오른 지 2주 만에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특히 머스크는 이날 하루 만에 117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의 재산을 늘렸다. 올해 초와 비교해서는 878억 달러(104조2000억원)가 증가했다.
천문학적인 자산 증식의 배경에는 테슬라 주가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11일 5대1 주식분할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80% 넘게 급등했다. 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도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2.6% 오른 498.32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만 놓고 보면 테슬라 주가는 500%가량 급등하며 머스크의 순자산을 318.7%나 불려줬다. 머스크는 연봉계약 주식 옵션을 맺은 터라 주가가 오르면 재산도 덩달아 증가한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무료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로 개인투자붐이 일면서 테슬라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머스크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4시간 만에 테슬라 종목을 매수한 로빈후드 계좌가 4만건에 달한 게 대표적인 예다.
투자 열기는 미국 밖으로 전파돼 한국의 개미들도 테슬라 지분 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 주가 상승에 힘입어 3위를 기록하던 저커버그는 머스크에 밀려 4위가 됐다. 세계에서 재산이 1000억 달러가 넘는 부호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를 포함해 이들 4명뿐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