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00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18만명을 훌쩍 넘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00만2615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수는 18만3203명이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인 30일 오후 7시 기준 자체 집계 결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만명을 넘겼다고 보도했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2525만4000여명)의 23.8%, 사망자(84만7000여명)의 21.6%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을 빼고 환자가 100만명을 넘긴 나라는 브라질(386만여명)과 인도(362만여명)뿐이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100만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43일 만에 200만명(6월 10일)을 넘었고, 다시 28일 만인 7월 8일 100만명이 추가됐다.
그로부터 불과 15일 만인 7월 23일 400만명을 넘겼고, 17일 만에 500만명이 된 데 이어 다시 22일 만에 6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으로선 보름 만에 감염자가 100만명 늘던 폭발적 확산에 다소 제동이 걸리며 한숨을 돌린 셈이다.
아시시 자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장은 CNN에 “8월의 첫날보다 8월의 마지막 날인 지금 우리는 분명히 더 잘하고 있다”며 “신규 환자가 줄었고 사망자는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 소장은 “이는 희소식”이라며 “대체로 마스크를 쓰기나 술집을 폐쇄한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의 현명한 정책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NYT 집계로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4만1924명에 달해 여전히 많은 환자가 나오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 등 6∼7월 코로나19의 가파른 재확산을 이끌었던 ‘선벨트’ 일대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NYT는 주(州)별로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를 보면 루이지애나(3184명) 플로리다(2894명) 애리조나(2771명) 미시시피(2756명) 앨라배마(2554명) 등 남부 주들이 상위권에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새 학기를 맞아 개강한 대학들에서는 대면 수업 재개 후 대규모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며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앨라배마대에서는 개강 열흘 만에 1000명이 넘는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캔자스대·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에서도 대규모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또 다른 대표적 호흡기 질환인 독감이 유행하는 가을·겨울철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증상만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을 구분하기 힘들다 보니 사람들이 검사소로 앞다퉈 몰리면서 검사 결과 회신을 크게 지연시킬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