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식당 주방장 생명 구한 김현중…뒤늦게 알려진 미담

입력 2020-09-01 04:37 수정 2020-09-01 09:24
KBS 뉴스 화면 캡처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한 식당에서 쓰러진 주방장을 응급처치한 뒤 119구급대원에게 인계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는 김현중이 지난 24일 오후 9시50분쯤 제주 서귀포시 동흥동의 한 일식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방장 오모씨를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했다고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씨는 이날 매장을 정리하던 중 갑자기 몸을 파르르 떨더니 그 자리에서 꼬꾸라졌다.

주방장 오씨가 쓰러진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직원들은 하나둘씩 뛰어왔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발만 동동 굴렀다. 당황한 직원들이 소리 지르는 것을 들은 한 남성이 식당으로 달려 들어왔다.

검은색 야구 모자를 쓴 이 남성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방장의 몸을 확인하더니 머리를 세워 곧바로 기도를 확보하고 상의 단추를 풀었다. 주변에 서 있는 직원들에겐 “119에 어서 신고하라”고 말했다.

김현중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입조차 벌리지 못하는 오씨의 가슴과 배를 문지르며 마사지하고 직원들에게 “차가운 얼음을 가져와 달라”며 응급처치 상황을 지휘했다. 이후 약 9분 동안 오씨에게 쉼 없이 말을 걸며 의식을 되찾도록 도왔다.

온몸이 딱딱하게 굳었던 오씨의 호흡과 의식이 차츰 돌아올 무렵 119구급차가 식당에 도착했고 119구조대원들이 주방장을 옮기는 것을 함께 돕고 난 뒤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119구조대원들이 올 때까지 오씨를 응급처치한 사람은 SS501 멤버이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주인공이었던 김현중이었다.

식당 관계자들에 의하면 김현중은 이날 2시간 전쯤 식당을 찾아 일행과 식사한 뒤 밖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중 식당 직원들의 비명을 듣고 다시 들어가 응급처치를 했다. 김현중의 소속사 측은 연예 매체를 통해 “김현중이 최근 개인적인 일로 제주도를 찾았다가 시민을 구조한 일이 있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현중은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했으며 2010년에 탈퇴했다. 이후 솔로 음반 작업과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3일에는 랜선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