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정락,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 확진…확진자 추가시 프로야구 중단 위기

입력 2020-09-01 05:00
한화 이글스 투수 신정락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신정락(33)이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정락은 최근 재활군에서 뛰어 왔지만, 팀 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KBO리그까지 중단될 위기다.

3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고열·근육통·두통 등 증세를 보여 같은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신정락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정락은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충남 서산 재활군에서 훈련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팀 선수 3명과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는 석현준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복한 적은 있지만,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배구 농구)에서 뛰는 선수를 통틀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내일 한화 퓨처스리그 서산구장 선수단 및 관계자 전원이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며 “최근 1군에 등록된 선수는 숙소에 대기 조치 중이며 이른 시간 안에 검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산구장 선수단 뿐 아니라 한화 2군서 지내다 최근 1군 콜업된 선수 2명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건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활군 선수들은 2군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지만, 훈련 등 동선이 겹칠 수 있다.

신정락의 확진으로 다음달 1일 서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 두산 베어스의 퓨처스리그 경기는 중단됐다. KBO는 “해당 경기는 중단되며, KBO는 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구단의 2군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문제는 최근 1군에 콜업된 선수 2명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다. 30일 1군 콜업된 선수 1명과 지난 27일 합류한 선수 1명 중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음달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한화-두산 간 1군 경기 뿐 아니라 리그 자체의 중단 여부도 논의될 수 있다. 해당 선수들은 지난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군 선수단과 동행한 바 있다.

1군 리그의 중단 여부는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에서 접촉자(자가격리 대상자) 범위가 리그 진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한다.

신정락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선수다. 이후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7월 한화에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올 시즌 16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해 6월 27일 KT 위즈와의 경기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