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인 ‘포스트 아베’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차기 총리는 당내 주요 파벌의 지지를 받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31일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28%를 얻어 15%를 얻은 고노 다로 방위상을 13%포인트 앞섰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1%에 그쳤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교도통신이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34.3%를 얻어 스가 관방장관(14.3%)을 크게 앞섰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에서도 과거사 반성 등을 주장하는 사실상 ‘반(反)아베’의 대표주자다. 그가 새로운 일본 총리가 되면 경색됐던 한일관계도 풀릴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 여론조사와는 달리 당내 분위기는 사실상 스가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교도통신은 당내 2위 파벌인 아소파(54명)가 차기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1위 파벌인 호소다파(98명)나 역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부정적이다.
또 자민당 내 4위 파벌인 니카이파(47명)를 이끌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이시바 전 간사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당원투표 대신 양원(참의원·중의원) 의원총회로 차기 총재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니카이파는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시바파는 19명에 불과하다.
다만 이시바 전 간사장 외에도 고노 방위상이나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이 당원 투표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 등 자민당 신진 의원들은 당원투표를 포함해 당총재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니카이 간사장에게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