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의사 국가시험(국시)를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의사 국시는 오는 8일부터 시행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시험일을 일주일씩 순연하기로 했다”며 “예를 들어 9월 1일 응시 예정자는 9월 8일에 응시하고, 9월 2일 응시 에정자는 9월 9일에 응시하게 된다. 기존 9월 1일에서 9월 7일 사이에 시험 응시를 신청했던 의대생들께는 진심 어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의대생들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시험 응시 취소 투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기준으로 시험 응시자 8172명 중 2839명(89.5%)가 응시 취소 신청을 한 상태다.
복지부는 그간 집단적으로 취소 신청을 한 의대생들이 본의로 취소를 신청한 것인지 개별적으로 확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경우가 다소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의료계 원로들이 시험 연기를 요청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의과대학의 여러 학장, 교수 등 범의료계 원로들께서 의사 국시 실기시험 연기를 요청한 바 있고 연대 의전원협회는 오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시험 일정의 연기를 요청했다”며 “정부는 이런 건의를 수용해 의사 국가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험 취소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해 다수의 학생들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이 우려됐고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향후 병원의 진료역량과 국민들의 의료 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했다”며 “학생들을 생각하는 범의료계 원로들의 고민 어린 제안도 함께 고려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의료계 투쟁이 길어지더라도 추가 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9월 8일에서 재연기는 고려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