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 일본으로 향하던 냉동 닭고기 컨테이너 선박에서 124억여원 어치 마약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가던 선박의 컨테이너에서 49.8㎏ 코카인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된 코카인은 시가로 124억5000만원에 이르는 물량이다. 1인분을 0.1g으로 계산하면 약 50만명이 한 번에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남미에서 동남아를 거쳐 부산항을 경유해 일본으로 가는 15만3000톤급 선박에 코카인이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싱가포르 중앙마약청(CNB)으로부터 첩보를 얻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8일 해당 선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5일 뒤인 지난 13일 부산신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숨겨진 코카인을 찾아냈다.
검찰은 코카인이 냉동 닭고기가 실린 컨테이너 안에 47개로 나뉘어 숨겨져 있었으며 해당 선박에 탑승해 있었던 사람은 모두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으로도 국내외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우리나라가 마약류 밀수 경유지로 이용되는 것을 포함해 마약류 밀수입, 수출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