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치원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지만 이후 200여명의 직원과 다른 어린이들 중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경북 경산의 한 유치원 사례가 화제다. 추가 확진 ‘0명’ 기적의 비밀은 다름 아닌 마스크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직접 이 사례를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31일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가족을 통해 감염된 유치원 원아가 있었지만 감염된 어린이도 마스크를 잘 썼고, 유치원 내 마스크 착용과 방역수칙 준수도 철저히 해 현재까지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은 사례가 보도된 것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정 본부장이 언급한 유치원은 경북 경산에 있는 경산중앙유치원이다. 지난 23일 이 유치원의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유치원을 다닌 어린이들과 직원 200여명이 모두 검사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
정 본부장은 특히 이 유치원이 마스크 착용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이 유치원에서는 평소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불편해도 참아야 할 일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면서 “장기전이 될 코로나19 위기 앞 우리가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해 인용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원생과 직원들의) 자가격리 기간이 남아있어 관찰이 필요하지만, 유치원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된 상황에서 전 국민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번 한 주는 수도권 확산을 꺾고 전국적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국민과 소상공인, 의료진들의 노고와 인내가 큰 한 주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위기 때마다 뭉쳐 이를 극복했던 국민적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반드시 확산세를 꺾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