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개점 휴업상태에 놓였던 경기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건물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연내 매각으로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나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새 주인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제주도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건물에 대한 전국 일반경쟁 매각 입찰’을 재공고했다. 지난 10일 1차 매각 공고를 내고 21일까지 접수를 받았으나 24일 개찰 결과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도는 지난해부터 운영사업자 선정에 공을 들였지만 새 운영자를 찾지 못하자 센터 매각을 결정했다.
그동안 일부 물류·운송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지난 6~7월 이후 매입 문의는 크게 줄었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제주도가 지난 2013년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용도로 48억3000만원을 들여 포승물류단지 내 1만2193㎡ 부지에 지상 2층·지하 1층(건물 3104.9㎡) 규모로 건립했다.
하지만 배편보다 항공편으로 농수축산물을 보내는 사례가 많아지고 위탁업체가 잇달아 사업을 포기하면서 지난 2018년 4월 이후 텅 빈 채 방치돼왔다. 그런 가운데 부지 사용 임차료와 유지비로 연 3억원 이상이 소요되자 결국 제주도는 매각을 선택했다.
건물 매각 예정가는 감정평가수수료 400만원을 포함해 17억 4749만원이다. 토지는 경기평택항만공사 소유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