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갈 예정이었던 선박에 시가 약 120억원 상당의 코카인이 숨겨져 있는 것을 적발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부산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 컨테이너에서 코카인을 압수하고 밀수범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남미를 출발해 동남아와 부산항을 경유한 후 일본에 도착예정인 선박 컨테이너에 코카인이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국정원은 싱가포르 중앙마약청으로부터 이런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8일 15만3000톤급 선박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부산신항에서 단속을 벌였다. 검찰은 냉동 닭고기를 선적한 선박 컨테이너 1개에 코카인 약 49.8㎏(시가 약 124억5000만원) 상당이 47개로 포장돼 숨겨져 있는 것을 적발했다. 검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밀수범이 누구인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등에서 활동하는 국제마약조직이 한국을 마약 밀매를 위한 경유지로 활용하는 사례는 계속 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한국을 경유지로 활용하다가 적발돼 압수된 마약류는 지난 2016년 97.7㎏에서 지난해 361.9㎏으로 크게 늘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외 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한국이 마약류 밀수 경유지로 이용되는 것을 포함해 밀수입, 밀수출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