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문팬, 대통령 욕하면 밥상 엎고 나갈 정도”

입력 2020-08-31 15:11 수정 2020-08-31 15:15

‘조국흑서’로 통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아는 어떤 (문 대통령) 팬을 보니까 자기 아버지 어머니한테 뭐라고 하는 건 괜찮은데 문 대통령 욕하면 밥상을 엎고 나가버리는 정도의 행태를 보이더라”며 “이런 게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팬’과 ‘팬덤’의 개념을 구분하며 설명을 제시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좋은 말을 많이 해서 그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 사람이 갑자기 이상해진다면 언제든 그 사람을 버릴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하는 게 팬”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팬덤은 내가 좋아하니까 문 대통령은 옳은 사람이다, 문 대통령을 좋아하니까 나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문 대통령과 자기를 동일시하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누가 문 대통령을 공격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이 돼 화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게 왜 좋지 않으냐면 민주주의에서는 여론이 중요하다. 문 대통령이 무엇을 하든 팬들이 지지해주면 ‘내가 대충 해도 되겠다’ 이런 착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문팬들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인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이런 것이 우리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문재인정부가 촛불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가) 촛불정신을 배반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독점하면서 사람들에게 오히려 배신감을 심어줬다”며 “저 같은 경우는 (문재인정부가) 하도 촛불촛불 이래서 이제 정전돼도 촛불을 켜지 말자,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