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말 머레이가 3경기 연속 4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린 덴버 너기츠의 승리를 이끌었다.
머레이가 한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4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93년 결승에서 마이클 조던이 4경기 연속 40득점 넘긴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덴버는 유타 재즈를 상대로 1승 뒤처졌던 전적을 3승 3패로 만들며 7차전에 나서게 됐다.
덴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타와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7전 4승제) 6차전 경기에서 119대 107로 이겼다.
1차전에서 승리를 가져갔던 덴버는 앞서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유타에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5차전과 6차전을 탈환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반격의 기회를 얻었다.
이날도 머레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머레이는 3점 슛을 9개를 포함한 50득점을 기록하고 5리바운드와 6어시스트를 작성했다. 머레이는 이날 경기를 끝낸 직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이기고 싶었다. (내가 신은) 신발로부터 싸울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의 신발에는 미국 경찰에게 무고하게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그려져 있었다. 그는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들은 떠났지만 나에게 인생과 싸울 힘을 줬다”고 말했다.
앞서 머레이는 팀이 유타에게 패배한 4차전에서도 50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견인할 가능성을 보였다. 5차전에서는 4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차전과 5차전을 치르는 동안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단 한 번의 실책도 허용하지 않았다. 앞선 2차전서 14득점, 3차전서 12득점에 그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머레이는 이번 경기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따라잡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한 시즌의 플레이오프에서 50득점 이상을 2차례 기록한 선수로도 NBA 역사상 5번째로 남게 됐다. 조던과 앨런 아이버슨, 월트 체임벌린, 도너번 미첼 다음이다.
유타의 미첼은 이번 경기에서 머레이와 경쟁하며 라이벌로 주목받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다. 3점 슛 9개를 비롯한 44득점을 기록하며 머레이에게 6점 차로 밀렸다. 야투 성공률도 56%로 70.8%인 머레이에게 뒤처졌다.
머레이와 미첼은 2일 7차전에서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