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과 금전거래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친구를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넣어 선착장에 내다 버린 20대 남성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31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지난 26일 살인 및 시체유기 등 혐의로 입건된 A씨(22)와 B씨(22)가 구속 기소됐다. 이들의 사건은 제15형사부에 배당됐으며 심리는 표극창 판사가 맡게 됐다. 다만 첫 재판 기일은 지정되지 않았다.
앞서 A씨 등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동갑내기 친구인 C씨를 손과 발로 수차례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숨진 C씨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한 선착장의 컨테이너 뒤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한 주민으로부터 “선착장에 수상한 가방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가방 안에서 C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CCTV를 확인해 A씨 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A씨 등은 지난 2일 오후 거주지 인근의 서울 마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C씨가 우리를 뒤에서 험담했고 금전거래 문제로도 얽혀 다툼이 있었다”며 “C씨를 폭행한 것이 맞다”고 자백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C씨에 대한 부검 결과 “머리 부위에서 외상성 경막하 출혈(뇌 경막 아래 출혈) 증상이 나타났으나 골절되지는 않았다”는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또 “이는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넘어지면서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C씨의 머리 부위에 피하 출혈에 의한 과다 출혈도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